[번역] 코딩 부트캠프를 연구하면서 알게된 점
코딩 부트캠프?
‘코딩 부트캠프를 연구하면서 알게된 점(링크)’이라는 글을 읽었다. 해당 저자가 2017 년에 출간한 Barriers Faced by Coding Bootcamp Students 논문의 내용을 요약한 포스팅이다.
패스트캠퍼스 스쿨도 일종의 대안 직업교육기관이자 부트캠프이다. 짧은 시간 안에 고강도의 직업 훈련을 받고, 동시에 커리어 서비스와 구직 준비, 현직자와의 네트워킹까지 모두 경험해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수 년 전부터 유행이 이어졌는데, 대학과 현실 잡 마켓 사이에 간극이 점점 벌어지면 생긴 현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 미국에서는 국비지원 같은 시스템이 없었던 반면 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계속 높았던 것도 이유였을 것 같다. 프로그래밍 외에도 데이터 사이언스, 디자인, 디지털 마케팅 등의 분야로 확장되었다고 한다.
유명한 교육기관으로는 제너럴 어셈블리 General Assembly, 핵 리액터 Hack Reactor, 앱 아카데미 App Academy, 플랫아이언 스쿨 Flatiron School 같은 곳이 있다. 홈페이지에 가면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일단 교육비가 수천만원에 이른다. 한편 취업 시 연봉이 1 억원에 달한다고 소개하는 곳도 있다. 소개 페이지에 써 있는 문구를 보면 한번은 다녀보고 싶게 생겼다.
아래는 해당 연구결과 및 포스팅을 읽고 간단하게 번역 및 요약한 글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부트캠프를 수료한 사람들을 인터뷰한 컴퓨터과학/교육학 분야의 논문 내용이다. 미국의 현실을 엿보면서, 내가 지금 있는 자리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보려고 번역을 해봤다. 문맥에 맞지 않거나 틀린 해석이 있을 수 있다. 아래 내용을 읽고 흥미로우셨다면 꼭 원문 글(링크)과 논문(링크)을 참고해주시기를 부탁 드린다!
컴퓨터공학 전공자 수와 코딩 부트캠프 수료자 수를 그린 그래프. 컴공 수료생은 2008 년까지 감소하다가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2013 년경에 등장한 코딩 부트캠프 또한 빠른 속도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코딩 부트캠프를 선택한 동기
코딩 부트캠프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IT 업계에서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다. 이런 직업을 가지겠다고 마음 먹는 데에는 여러 가지 동기가 있는데, 지적으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업무를 찾고자 하는 욕망에서부터 더 나은 페이를 추구하는 것까지 다양했다.
저는 실제로 즐겁고, 재미있고, 도전적인 일을 하고 싶었어요. 집에서 하는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니까, 부트캠프에도 도전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성 인터뷰이)
부트캠프에서 강사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두운, 길고 긴 터널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저를 미워하게 되겠지만, 만약 여러분이 해야 할 모든 일을 하신다면, 거기에는 빛이 있을 것입니다. (남성 인터뷰이)
두 번째 기회, 혹은 대안
IT 업계에 진입할 수 있는 이른 기회 (대학에서 컴공 학위 취득 등) 를 놓쳤다고 느끼는 학생들에게, 코딩 부트캠프는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 여성들은 프로그래밍은 자신들을 위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거나, 컴퓨터공학과에 여학생이 거의 없다는 이유로 겁을 먹고 쫓겨난 이들이다.
저는 이 분야에 일찍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던, 하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못한 좋은 예시라고 생각해요. 대학을 다닐 때, 프로그래밍은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누구도 제게 “넌 컴퓨터과학자는 못될거야”라고 말한 적은 없었지만, 마찬가지로 “넌 컴퓨터과학자가 될 수 있어”라고 말한 사람도 없었어요. (여성 인터뷰이)
또 어떤 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하는 대신에 부트캠프를 수강하는 것이 IT 업계로 진출하는 대안이라 여겼다.
제가 열정을 갖지도 않은 일에 모든 걸 바치고 싶지 않았고, 보통 학교는 지루하잖아요. 학교에서 흥미를 잃고 부트캠프를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계속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성 인터뷰이)
IT 업계 종사자가 구직자에게 원하는 것
학생들이 IT 업계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채용과 관련한 여러 장벽에 부딪힌다. 소프트웨어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구직자에게 바라는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 관련된 교육 인증서
- IT 업계 업무 경험
- 온라인 포트폴리오
- 현직자, 개발자, 다른 학생들과의 네트워크
- 인터뷰를 볼 수 있는 능력 (특히 “화이트보드 코딩”)
IT 업계에 진입하는 복잡한 길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산업에 진입하기 위해 취하는 여러 경로를 그려봤고, 이는 그 경로가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어떤 수료생은 내가 그들을 인터뷰했을 때 이미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전환했지만, 한편으로는 계속 고군분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많은 수료생은 온라인 코스를 수강하거나 과외를 받았고, 일부는 컴퓨터공학 학위를 가지고 있었다. 어떤 학생들은 부트캠프를 중간에 그만뒀고, 일부는 하나 이상의 부트캠프를 수료했다.
개발자로 나아가는 스물여섯 명의 사례: 스물여섯 명의 사례(P1 ~ P26)를 네 단계(무관한 경력, 준비 단계, 파트타임, 풀타임)로 나누고, 풀타임 직업을 갖기까지의 방향을 표시한 그래프이다. 완전한 비전공자에서 부트캠프를 듣고 바로 풀타임 직업을 가진 사례도 있다. 한편 학교에서 컴공을 전공했거나, 부트캠프 수료 후 다른 일을 했다거나, 결국 불타임 직업을 가지지 못한 경우도 있다. 저자는 최대한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기 위한 예시라서, 이를 비율로 생각하지는 말라고 이야기한다.
참고: 거의 모든 종류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이 얼마나 일반화될 수 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어쨌든 부트캠프가 내세우는 공식 취업률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여럿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또, 27 명 중 적어도 네 명의 수강생이 개발자와 결혼을 했고, 7 명은 부모나 형제 혹은 가까운 지인 중에 개발자가 있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IT 업계에 들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
부트캠프는 세 달까지 그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하지만, IT 업계에서의 완전한 커리어 전환은 (놀랍게도) 적어도 1 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린다. 이러한 시간은 금전적으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홉 달의 시간 동안, 저는 부트캠프에서 이야기하는 직장 공략 방식에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즉, 금전적으로 그 돈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저는 정말 하루 종일 일을 찾아야했기 때문에 돈을 벌 시간은 없었습니다. 그건 정말 큰 희생이었고, 그 영향은 가족에게도 이어졌습니다. 저축도 줄었고요. (남성 인터뷰이)
부트캠프에서의 빡셈이 주는 도전
코딩 부트캠프에서의 경험을 묘사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어는 “빡셈”일 것이다. 특히 공부량이 쏟아지는 속도와 이를 따라잡기 위해 들여야 하는 시간이다.
주방은 완전 재앙이에요. 집은 완전 엉망진창이고요. 부트캠프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것은 무엇이든 나중으로 밀려요. 제가 샤워를 한 게 언제인지도 까먹었어요. (여성 인터뷰이)
이러한 빡셈을 견디기 위해서 수강생들은 자신감과 헌신, 그리고 굳센 마음이 필요하다.
부트캠프 비용과 위험, 그리고 보상
부트캠프를 다니고 커리어를 바꾸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 비용은 꽤나 크다. 특히 가족과 친구와 멀어져 있는 시간과 부트캠프 수강료 (주로 천 만원이 넘어간다) 그리고 직업을 찾는 동안에 잃는 수입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정말 극단적으로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나는 거의 노숙자 생활에 가깝게 다가갔다. (여성 인터뷰이)
이러한 비용은 특히 직업을 찾을 수 없는 학생들에게는 더욱 절망적이다. 허나 IT 업계로의 전직에 성공한 수강생들에게 그 비용은 꽤나 가치가 있다.
저는 부트캠프를 선택한 것이 지금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한 선택 중 최고의 결정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6 개월 전에는 코딩과 관련해서는 하나도 알지 못하다가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꽤나 이상하게 느껴져요. 저는 부트캠프를 사랑해요. (한 인터뷰이)
코딩 부트캠프 선택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조언
- 커리어를 바꾸는 데 적어도 1 년 혹은 그 이상을 준비해라.
- 부트캠프를 다니는 동안, 그리고 다닌 후에 기댈 수 있고 의지가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라.
- 부트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온라인 강의자료나 갈 수 있는 오프라인 수업을 통해 배워라.
- 부트캠프의 공식 취업률을 볼 때 주의해라. 수료생이나 지금 학원을 다니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라. 부트캠프에 물어라. “어떤 종류의 일자리를 얻어야 성공으로 인정하나요?” “성공한 수강생들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었나요?”
코딩 부트캠프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 수강생들이 미리 알아야 하는 프로그래밍 백그라운드가 무엇이며,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자료는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 수강생들에게 부트캠프를 결제하기 전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적인 시간과 노력을 알려라.
- 부트캠프를 광고하는 데 사용하는 취업률을 명확히 해라. 어떤 학생들은 취업률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에 대해 불분명하여 일부 통계는 속이기 위한 자료가 될 수도 있다.
IT 업계 (특히 다양성을 높이고자 하는 사람들) 를 위한 조언
- 부트캠프 출신 수강생이 배우는 것을 이해하고 그들의 지식을 판단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고민해라. (화이트보드 코딩은 다양한 배경의 다양한 면접자를 평가하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
- 부트캠프 수료생을 위한 인턴십 제도를 고려해봐라.
- 학비가 없는 부트캠프 수강생들을 지원함으로서 그들의 부담을 줄이는 것을 고민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