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ffin's DevLog

1회 헬로월드자바스크립트(!) 밋업 후기

TL;DR

  • 패캠 프론트엔드/Node.js 백엔드 스쿨 수료생 커뮤니티가 생겼다.
  • 학원 개발자 화이팅!

패스트캠퍼스 스쿨 수료생 대상의 밋업을 치렀다. 작년 말 김승하 강사님 수업을 들었던 수강생들 대상으로 작은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여기서 처음으로 가진 모임이었다. 약 서른 명이 밋업에 참여했고, 일곱 명의 수료생이 회사나 구직과 관련한 경험을 나눠주었다.

발표는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고퀄이었다. 1 인당 10 분으로 시간을 한정했는데, 그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회사 개발 프로세스 혹은 주니어 개발자로 적응했던 시간에 대한 이야기, GraphQL, Elm 처럼 낯선 기술/언어에 대한 이야기, 블록체인 업계에 대한 이야기, 구직을 위한 노력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경험을 공유해 주었다.


풀스택 개발자를 꿈꾸다 (황지혜)

지혜님은 수료 후에 어떻게 공부를 해나가고 있는지에 대해 발표를 해주셨다. 수업을 들을 때부터 '학생이라면 자고로 이래야 한다'는 FM 과 같은 모범적 모습을 보여주신 분이었는데, 수료 이후에도 역시 그렇게 잘 공부해 나가고 있었다. EBS 아침 라디오 영어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매일 블로그 글을 쓰고,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준비하는 등 학원 이후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올해 3 학년이 된 신선함이 살아있는 7 개월차_ 프론트엔드 개발자 이근환 입니다 (이근환)

근환님은 블록체인 기업인 블로코에서 지낸 7 개월간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블록체인 회사들이 바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근환님이 했다는 프로젝트들을 들어보니 시간에 비해 몇 배의 업무를 수행하신 것 같았다. 이 과정에서 배운 것, 느낀 것을 상세하게 발표해 주셨다.

제목을 못정하겠어요!!! G..GraphQL!! (김세준)

세준님은 DBA 로 일하고 계신데, 여전히 웹 개발을 틈틈이 하고 계신다고 하여 GraphQL 을 주제로 발표해주었다. REST API 를 쓰면서 불편하다고 느낀 지점이 있어 한동안 GraphQL 강의를 듣고 공부한 적이 있는데 (블로그 글 링크) 프론트엔드 쪽만 해당하는 게 아니고 DB/서버를 다루는 입장에서 GraphQL 을 바라는 방향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아직 서버나 DB 를 다뤄본 적은 없지만 시간날 때 graphql-yoga는 한번 써봐야겠다.

elm<3 (정세현)

요즘 redux 를 공부하면서 elm 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얘기가 자꾸 머리에 맴돌았는데, elm 이 어떤 언어인지를 잘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세현님은 회사에서 사용하거나 리액트와 관련된 것을 공부하면 왠지 계속 일/취준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순수하게 호기심만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는 주제를 찾고 싶어 elm 을 공부하기 시작하셨다고 한다. 물론 공부를 한다고 하면 typescript 를 하라는 친절한 조언도 해주셨지만... scalable 한 자바스크립트 프로젝트를 할 기회가 있다면 한번쯤 공부해보고 싶다. 자료는 요기.

실수하며 성장하기 (김나영)

얼마 전 입사 1 년차를 맞이한 나영님은 입사 후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고 어떤 배움을 얻었는지를 알려주셨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이 실수를 갈무리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알 수는 없다. 근데 나영님은 문제점이 무엇이었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는지까지 잘 정리해서 발표해주셨다.

이 외에, 김범연님과 김민영님이 각각 진행한 프로젝트 회고와 사내 개발 프로세스를 알려주셨다. 아직 개발자로 취업해본 적은 없지만 이미 입사해서 프로젝트를 몇 개 끝낸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다.


승하님이 밋업을 여는 발표 좋은 비전공자 출신 개발자 모임이 있었으면 조케써요를 하셨는데, 여러 생각이 많아졌다.

학원 출신 개발자가 넘어야 하는 산이 높다는 것을 느낀다. 일단 어떤 길을 어떻게 가야할지 잘 모른다. 주변에 보고 참고할 만한 롤 모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략으로라도 방향을 알려줄 선배가 있는 것도 아니다. 거기에 비전공 개발자, 학원 출신 개발자를 편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학창시절 이후 공부하는 방법을 잊었다가 하루에 열 시간씩 책상에 앉아 이해가 안가는 내용을 붙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역이었는데 말이다.

승하님이 밋업 시작할 때 이야기했듯, 그래서 학원에서 만나 같이 공부를 한 동료들이 소중하다. 학원 출신을 대하는 많은 편견을 넘어야 하고, 늦은 만큼 빠르게 따라잡아야 한다. 모든 것이 빨리 변하는 시대, 기존의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일이 탄생하는 흐름에서 우리 '학원 개발자'들이 주눅들지 않고 계속 나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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